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기업인을 대표해 지난달 30일 개막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찾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5일(현지시각)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의 스모그"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전인류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마 회장이 전날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최 포럼인 ‘액션데이’에서 "진짜 내가 외계인이라면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환경이 오염됐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함께 해결해야할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6일 전했다.
마 회장은 "내가 많은 업무를 제쳐두고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하기로 하자 주변 지인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면서 "중국에서는 내가 미친짓을 하거나 나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나를 외계인 같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베이징에 밀려든 스모그는 숨막히게 심각했고 최근 몇 년 암으로 고통받다 하늘로 떠난 친척과 친구도 꽤 된다"면서 "내가 정말 외계인이라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라고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함을 전했다.
마 회장은 "하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외계인이 아니고 인류에게 지구는 단 하나 뿐이다"라며 "환경오염 문제는 정치인만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 전인류가 함주목하고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SNS에서 최근 가장 인기있는 이미지는 바로 '푸른 하늘' "이라며 "앞으로 50년 후에 아이들에게 코끼리, 나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야 하고 호랑이가 공룡처럼 멸종동물이 될까 두렵다"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의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가 함께 이뤄질 수 없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면서 "기업인은 지구를 대가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인류 모두가 함께 환경오염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인류는 전부 사라져 승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인 등 모든 계층의 환경보호 참여를 주장한 마 회장은 실제로 지난주 민관협력 환경보호 펀드 동참을 선언하며 실질적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한국과 중국, 영국, 미국, 브라질 등 19개국과 마 회장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기업인이 함께 200억 달러 '클린에너지 펀드' 조성을 합의했다. 이 펀드는 5년간 친환경에너지 기술 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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