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둥성특파원 최고봉 기자 =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 스스로 체험학습의 기회를 만드는 학생들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烟台)시에 위치한 연대한국학교(교장 박치동)는 최근 ‘전통 <반상> 알리기 프로젝트’, ‘약탈 문화재 서명 운동’, ‘도슨트 프로젝트’ 등을 기획해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학습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약탈 문화재 반환 서명 운동’을 통해 평소 역사 바로 알리기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은 일제 강점기 약탈된 문화재를 중점 소개하며 반환의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서명지는 한국의 행사 주최지인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에 전해질 예정이다.
또 해외이기 때문에 미술관조차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여건을 고려해 기획된 ‘학교 속 작은 미술관’에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에 ‘지식 창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온유(고2)양과 민예지(고2)양은 “주제부터 기획 그리고 행사까지 학생 스스로 주최가 되어 진행해 보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혜경(국어과) 교사는 “이곳은 한국의 여건과는 달리 학생 봉사활동,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제한된다”며 “하지만 기회가 없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재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해 봤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재외 한국학교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학생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한국의 교육과정에 준하여 운영되고 있지만 다양한 교육 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치동 교장은 “체험학습의 기회가 부족한 해외학교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경험들이 학생들의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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