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 정권의 상징인 베네수엘라가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의 득세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기초 생필품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경제 상황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야당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지지율은 36.8%에 그친 반면 야당연합은 55.6%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집권을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좌파 정당인 PSUV가 의회를 독식해왔던 베네수엘라에서 야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위태로운 경제상황 때문이다. 국민들은 물가상승률이 150%에 달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저귀나 우유 등 기초 생필품조차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된만큼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013년 차베스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경기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이번 선거 유세 내내 '이념'을 부각하며 친서민 정당을 강조하고 반미정서를 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의회를 장악하게 둘 수 없다"며 "그들이 내 손발을 묶는다면 민중과 함께 거리로 나서겠다"며 지지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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