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이번 앨범 '괴물'은 제 욕심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에요. 제 욕심은 슬픔이었죠. 슬픔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가수 박시환이 지난 4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후 7개월 만에 미니 앨범으로 돌아왔다. 모두 발라드로만 채운 앨범이다.
이번 새 앨범 ‘괴물’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화려한 기교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는 ‘단 한 사람’, 헤어진 연인과 우연히 마주친다는 내용의 애달픈 발라드곡 ‘이별거리’ 여기에 각 수록곡들의 인스트루멘탈 트랙 등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괴물'은 힘든 현실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 '괴물'이 되어 스스로 싸워나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주제로 담았다. 모던록풍의 감성 발라드인 만큼 그간 부드러운 보컬로 대중들 앞에 섰던 박시환의 남성적인 변신이 담겼다.
박시환은 "발라드로만 이뤄진 앨범을 꼭 내고 싶었어요. 슬픈 음악을 좋아해요. 슬픈 음악을 들으면 위로가 된달까요? 이번 앨범에는 내게 위로가 된 노래들로 채워서 듣는 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시환이라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감정도 슬품이다. 박시환은 그 자체로 슬픔을 담고 있는 듯 애잔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가 가수가 된 건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통해서였다. 그는 볼트를 쥐고 노래하는 볼트소년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슬픈 눈동자의 소년이 전달하는 절절한 감성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박시환은 당시 항만 정비공이었다. 시즌5의 준우승자로 그는 천천히 필모그래프를 채우며 탄탄한 팬덤을 얻었다.
이번 앨범 발매 전,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송곳’에서 남동협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또 드라마가 끝나고 현재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철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가수에서 브라운관,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박시환은 "연기는 좋은 기회였어요. 연기를 하고 나니 노래를 하면서도 집중력과 이해도가 높아지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또 곡에 대해 넓게 생각하는 기회가 돼 이번 앨범 '괴물'을 부를 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회가 되면 연기를 더 해보고 싶어요. 연기가 노래보다 어렵지만 연기는 계속 욕심이 나요. 이번 작품보다는 다음 작품에서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뮤지컬 역시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박시환은 "처음 도전한 무대가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춘다는 것이 보통 체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더라구요. 빠른 시간안에 모든 걸 소화해야하니 표현이 다채로워 졌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의 박시환은 그다지 친한 연예인이 없다. 하지만 예전 음악방송에서 같은 대기실을 썼던 빅스 멤버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그중 '엔'과 가장 잘 통한다. 조용조용하고 차분하지만 할말은 다 하는 엔과 박시환은 분명 닮았다. 그는 "엔씨와는 대기실을 같이 쓴 것만이 아니라 예전에 라디오방송에서 같이 진행 했는데 스타일이 비슷하더라구요. 이번에도 데뷔 시기가 겹쳐서 얼마전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반갑게 인사했어요. 역시 가장 잘 통하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소년같은 외모지만 이제 박시환은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박시환은 "서른살이 다가오니 조바심도 나지만, 차근차근 쌓아올리려고 합니다.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족, 친구, 팬 모두 나를 믿고 기다려주는 분들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예는 포기했어요.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당분간 연예는 하지않을 생각이에요. 이상형은 목소리와 외모가 어울리는 분? 너무 마른 체형보다 통통한 분이 좋아요. 마르면 안쓰러워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성숙함한 분이 좋지만, 서른살의 박시환은 아직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일부터 열심히 하려구요"라고 덧붙였다.
2016년은 박시환에게 어떤 해로 기억되기를 원할까? 그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박시환을 알아주고 기억해주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 본업은 가수니까 저의 노래를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예능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어요.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해서 라디오스타나 해피투게더같은 토크쇼에 나가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한 앞으로 달려나갈게요.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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