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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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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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정규직 4대 개혁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대' 최후통첩을 받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고통받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로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에도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뜻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로 시작된다.

시는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라고 이어진다.

이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로 마무리된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를 수용할 것을 재차 압박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더 주셔야죠"라면서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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