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자, 비주류 지도부는 ‘당무 거부’로 맞섰다. 당내 호남그룹 구심점인 박지원 의원도 ‘마이웨이’를 선언한 문 대표를 향해 “자신도 죽고 당도 죽는 길”이라며 압박 공세에 가세했다.
당내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돌입했다. 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제안인 ‘혁신 전당대회’ 등을 거부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나 8일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사전에 조율을 거친 뒤 당무 거부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도 문 대표의 ‘마이웨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재고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루비콘 강 입구에 들어서있지 않겠는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독주는 그대로 방치한 채 당내 싸움만 계속하고 있느냐고 화를 낸다”며 “솔직한 제 심정은 다가오는 미래의 어디에 서 있을지 장담 못 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저는 분열론자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통합·단결해서 정권 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러나) 이제 4개월 남은 현실로 봐서는 ‘총선 승리’,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렸다. 특히 이 시의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문 대표가 ‘마이웨이’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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