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이 전세계에서 500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가한판(國家漢辦)은 전날 상하이에서 제10회 공자학원대회를 열어 지금까지 중국과 세계 134개 국가에 500개소의 공자학원과 1천개의 공자교실이 설립됐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7일 전했다. 이들 공자학원 및 교실에서 학습하는 사람만 1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공자학원과 공자교실에 채용돼 있는 교사만 4만4000명에 이르고 외국인들에 맞춰 현지화한 교재도 1200여종으로 다양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자학원은 세계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명목으로 2004년 11월 서울 양재동에 세계 최초로 개설된 뒤 11년만에 500개소를 돌파했다. 중국 당국은 공자학원이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다리의 역할을 해내며 전세계에서 중국어능력평가시험(HSK)을 치른 응시생만 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어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돼 학문의 자유를 해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일각에서는 '공자학원 퇴출론'도 나오는 실정이다. 중국측은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 공자학원 설립은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의 질과 내용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자는 앞으로 공자학원이 각국에서 현지 교사를 배양하고 각국 대학에 중국어사범 전공과목을 개설토록 지원하는 한편 교사들의 일자리 확보, 중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현지 교사 초빙 등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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