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 아파트 임대차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30%대를 기록하는 등 지속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는 총 4547건으로 집계돼 전체 전월세 거래량(1만2864건)의 35.3%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가을 이사철 성수기였던 전월(34.5%)과 비교해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가 45.5%로 가장 높은 월세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종로구(45.3%)와 동대문구(42.5%), 서초구(41.7%), 강남구(40.2%), 송파구(39.7%), 관악구(38.6%) 등 순으로 월세 비중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27.8%)부터 8개월 연속 상승해왔다. 특히 월세 비중이 30%대로 접어든 올 3월(31.1%) 이후, 9월(36.3%)에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쓰는 등 9개월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4.0% 수준에 머물렀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32.5%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단독·다가구 주택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49.4%에서 올해 52.3%로 뛰어올랐으며, 다세대·연립 주택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5.1%에서 37.4%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전세난에 전세물건 자체가 줄어든 데다, 1%대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선호로 임대차거래에서의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난이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택시장에 나온 전세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에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 계약을 맺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가 뚜렷해진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내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이자 수익보다 월세 수익이 여전히 더 높을 전망이라 월세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런 추세라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일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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