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등록 유사투자자문 피해자라고 밝힌 서모씨는 "아프리카TV에서 선물ㆍ옵션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강사로부터 투자 전문가라는 김모씨를 9월께 소개받았다"며 "평소 신뢰하던 방송이라 믿고 2000만원을 맡겼지만, 이달까지 불과 세 달 만에 원금을 모두 날렸다"고 밝혔다.
서씨는 "피해를 본 후에야 미등록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러나 김씨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으니 투자 손실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비롯한 인터넷방송을 악용해 유사수신행위를 하는 사례는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심리한 결과를 보면 2014년에만 인터넷 증권방송, 증권카페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총 132건에 달했고, 부당이득액도 137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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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정식으로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등록한 업체 수는 현재 934개에 이른다. 이런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받아 투자를 대행할 수 있다고 당국 허가를 얻은 업체다.
반면 서씨처럼 등록돼 있지 않은 미등록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돈을 맡겼다가 피해를 봤다면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만약 금융사를 사칭하는 잘못을 했다면 몰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약속으로 투자를 위탁했다면 당국도 마땅히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직원은 "유사투자자문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돈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사기 혐의를 입중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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