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란 경제제재 풀리나… 국내 건설업계 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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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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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사 설립 및 신용여신 설정 관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해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발빠른 준비에 나섰다. 현지 지사 설립 검토는 물론 이란의 국가 신용도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이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09년 이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달 중순께 이사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에 이어 이란시장 개방에의 긍정적인 신호다.

이란은 2010년까지 우리나라 해외수주 규모 5위권 안팎을 유지하며 중동 4대 메이저 수주 시장에 꼽혔다.

국내 건설업계는 현대·대우·GS건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시장 상황을 살피고,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 내 노후화된 인프라와 관련한 프로젝트가 대거 발주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가스의 경우 카타르 등 인근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선점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란 건설시장 성장률을 연간 3~5%로 보고, 2020년까지 약 6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경신 해건협 실장은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많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는 게 안전하다"며 "2000억 달러 시장이라는 예측은 설정된 기간이 없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에 각종 인프라 확충 및 보수가 필요한 만큼 발주 분야가 다양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실제 수도인 테헤란은 연간 5000명 정도가 사망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해 이를 개선하는 장치와 함께 정유설비 및 도로시스템, 지하철, 공항, 항만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는 최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이란간 신용여신협약을 건의했다. 대우건설 등은 당장 이란의 국가 신용도가 제로 수준인 만큼 일정 액수에 한해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이란정부의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이다.

김경욱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5월 인도에 100억 달러를 지원한 전례에 비춰 적정 규모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월 민·관 합동으로 이란에 해외건설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살피고, 경제제재의 단계적 해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대이란 제재해제대비 이란시장 진출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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