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환율효과와 해외물류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액 10조9482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6.7% 증가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14조7085억원, 영업이익 6907억원이다.
고무적인 것은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물량 비중이 줄었지만 매출은 다소 증가했다는 점이다. 3분기 현대·기아차 자동차 수출 물량은 4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지만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액은 3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3629억원 대비 2.2% 늘어났다.
특히 3분기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67원으로 상승한 것이 매출액 증가에 큰 몫을 했다. 4분기도 비슷한 환율이 유지되고 있어 실적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물류를 중심으로 CKD, 국내물류, 중고차 경매, 기타유통 등의 사업을 한다. 자동차 CKD는 해외공장으로부터 국내 부품에 대한 주문을 접수받고 이를 발주, 집하, 포장, 컨테이너 작업, 해상 운송 등을 통해 현지공장에 납입하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물류거점으로 23개 현지법인과 13개 지사, 6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매출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은 글로비스 아메리카다. 아메리카 법인은 1조2202억원(이하 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글로비스 유럽(4857억원), 글로비스 인도(3459억원), 북경글로비스저운유한공사(2544억원), 글로비스 러시아(2273억원) 순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연 매출 1억유로(약 1267억원)의 폴란드 완성차 운송업체 아담폴을 인수해 유럽지역의 물류 강화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아담폴은 46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담폴은 주로 BMW와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의 완성차 운송을 맡고 있어서 글로비스로 사명 변경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아담폴의 네트워크와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유럽 물류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내년에는 또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2017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물량의 50%에 대해 해상운송을 담당하기로 계약을 연장 체결했다. 시장의 기대보다는 낮은 비중이지만 이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것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이다.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CKD 수출 물량 상승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지속가능기업을 표방하는 현대글로비스의 대리 이상급의 여직원 비율은 아쉬운 점이다. 2014년 말 기준 여 임원은 단 한명도 없을 뿐 아니라 부장과 차장도 단 한 명도 없다. 과장이 2명, 대리가 14명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이 부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생산량 증가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그룹 외 비중을 늘리고 있는것도 긍정적이다”면서 “내년은 자동차 운반선 매출 확대와 멕시코 공장 신규 가동 증가로 영업이익이 7200억원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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