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육식을 제한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은 외려 우울증 등의 감정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루 램지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육식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면 우울증과 강박 장애 등 정신 질환 관련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0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먹으면 발암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뒤 나온 주장이라 눈길을 끈다.
램지 교수는 1년 전부터 육식을 끊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는 한 여성 환자의 치료를 맡았다. 식단을 바꾼 뒤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졌다는 점에 착안, 식단에 고기 종류를 추가하도록 했더니 6주 이후 공황 발작 확률이 75%나 떨어졌다.
육식과 감정 질환의 상관 관계에 관한 연구는 이미 호주와 독일에서도 나와 있는 상태다. 여성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채식주의자 1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28%는 공황장애 경험이나 불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 나온 또 다른 연구에서는 채식주의자 15%가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높고 불안증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도 2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쇠고기 같은 동물성 단백질에 다량 함유돼 있는 비타민 B군 등의 영양소가 두뇌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 B는 글루타메이트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글루타메이트가 낮을 경우 우울증, 불안, 강박 장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필수 아미노산 트립토판은 거의 가금류에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금류 섭취도 중요하다.
램지 교수는 “음식은 정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건강 관리를 위해 무조건 육식을 끊는 것보다는 가공 식품과 설탕,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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