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10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중국 외환보유액이 11월 들어 다시 급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중국 11월 외환보유액이 전달인 10월 대비 872억2000만 달러 감소한 크게 줄어든 3조428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이래 최저치로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자본유출 심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하락폭도 1996년 외환보유액 통계 집계 이후 세번째로 컸다.
5개월 연속 감소하던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난 10월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1월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다시 비관 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파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후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시장에 푸는 방식으로 환율 안정을 유지해왔다.
래리 후 맥쿼리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는 자본 유출이 계속돼 위안화 절하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딩슈앙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 변동으로 11월 외환보유액이 350억 달러나 감소했고 나머지는 인민은행 달러 순매도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자본유출이 계속돼 외환보유액이 올해 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시중 유동성 유지를 위해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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