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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SN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현재 공화당 대선주자들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모든 공화당 후보들에게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 인구의 17%를 차지하며 대선 결과를 실질적으로 결정지을 세력으로 꼽히는 히스패닉계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가 모든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SNBC와 스페인어 방송채널 텔레문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52%대 41%로 승리했다.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도는 69%대 27%로 그 격차가 훨씬 벌어졌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가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성폭행범에 비유하고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 장벽을 쳐야 한다는 등 히스패닉계를 비하하는 발언을 계속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선두 트럼프를 계속 위협해온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48%대 47%로 오차 범위내인 1% 포인트 앞섰다. 히스패닉계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61%대 35%로 큰 폭의 우위를 보였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2위로 급부상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도 51%대 44%로 7% 포인트 앞섰으며, 히스패닉계를 상대로는 61%대 34%로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크루즈 의원의 경우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조성된 안보 국면에서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기 시작해 급기야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지만 역시 클린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의 유력 후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49%대 45%였다. 부시 주지사의 경우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히스패닉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의 지지율 격차는 61%대 35%로 커졌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48%대 45%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 뒤졌다. 특히 루비오 의원은 자신이 쿠바 이민자 출신이지만 히스패닉계 사이의 대결에서도 57%대 38%로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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