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륙은 물론 인도, 이제는 미국을 노리고 있는 샤오미가 시장 진출도 전에 '특허 침해'로 발목을 잡혔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미국의 '특허 괴물'로 불리는 특허 전문기업 블루 스파이크가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 마셜 연방 법원에 미국 텍사스 연방 지방 법원에 샤오미를 특허 침해를 이유로 제소한 상태라고 7일 보도했다.
블루스파이크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4, 훙미(紅米)노트 시리즈는 물론 내달 출시 예정인 미5, 미5플러스 등이 '주소공간 무작위 배치(ASLR)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SLR은 폰 내부의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해제할 때 발생가능한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이번 소송으로 샤오미의 미국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샤오미는 지난달 미4와 훙미2프로에 대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워밍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특허 소송은 샤오미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블루 스파이크는 미국의 '특허 괴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발생한 특허 소송의 60%가 블루스파이크와 연관됐고 소송 70%에서 승리해 배상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샤오미와의 소송도 미국 진출을 앞둔 샤오미를 압박해 배상금을 받으려는 꼼수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21세기경제보도는 "인도에서도 소니에릭슨과 특허소송이 있었지만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미국 진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한 후 샤오미가 아킬레스건인 '특허'라는 난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번 특허 소송을 해결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오히려 본격적인 특허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미국에 발을 딛은 화웨이, ZTE(中興), 레노버 등이 미국 진출 후 100여차례가 넘는 특허 소송에 휘말린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난 2일 기준 샤오미의 미국 발명 특허 출원건수는 150건으로 실제 확보한 특허는 단 6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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