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논현2동·청담동·삼성1동)은 8일 열린 구의회 2차 정례회에서 '강남판 댓글부대' 활동을 폭로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신설된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시민의식선진화팀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벌였다. 이 부서의 팀장 이모씨는 과거 한 포털 댓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불통시장'으로 규정하고, 제2시민청 건립 추진의 경우 '미친X이나 하는 행위'라 폄훼했다.
아울러 지난달 20일 모 언론의 "독불장군 구청장 밑에 '욕설 5급'… 도 넘은 강남구청" 기사 등에 서울시의회 도시관리계획위원회를 '새천년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지칭) 소굴'로 비하했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계획위원장을 향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지껄인다', 시의회에는 '야바위 집단'이라고 깍아내렸다.
강남구 댓글부대는 올해 10월 신연희 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된 시점부터 집중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신연희 구청장이 모든 진실을 직접 밝혀야 한다는 여 의원은 "땅에 떨어진 강남구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구의회에 '강남구청댓글부대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마련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면고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여 의원은 "우리 강남구 스스로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땅에 떨어진 강남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공무원 인재들을 키보드 워리어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남구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은 올 3월 신설된 팀으로 그간 불법 선정성, 대부업 전단지 일소 차원의 특별사법경찰 업무 등을 맡아 큰 성과를 냈다"며 "10~11월 달린 댓글은 서울시의 일방적 여론몰이에 분개해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고 강남구민의 권익을 보호코자 개인적 판단으로 행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