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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분리해 한푼 두푼 모은 돈 어려운 이웃에 기부… 중구 위생원실 직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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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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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김용화 반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구청 청사에서 재활용품을 분리해 번 돈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선뜻 '통 큰 기부'를 결정한 이들이 있어 화제다. 바로 서울 중구청 위생원실 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8일 중구에 따르면, 이곳 위생원실 김용화(46) 반장은 1992년 기능직 9급 공무원으로 들어와 줄곧 청소업무를 담당했다. 김 반장은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돌아봤다.

김 반장을 비롯해 위생원 5명은 기본 일과를 마친 다음에 나머지 시간을 쪼개 재활용에 나섰다. 재활용품을 처분해 버는 돈이 한 달에 약 10만원. 이 돈은 위생원들의 간식비로 쓰였다.

김 반장은 2010년부터 일반 쓰레기통에서도 재활용을 구분키로 했다. 초기에는 '안 그래도 힘든데…'라면서 볼멘소리도 터져나왔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돈도 더 벌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며 서로를 설득했다.

이들은 구청 종량제봉투에 담긴 내용물을 쏟아놓고 병과 캔, 플라스틱을 나눴다. 이런 작업으로 덩달아 종량제 봉투 구입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재활용을 처리하면서 들어오는 금액은 월 30만원이 넘기 시작했고, 김 반장과 동료들은 은행 계좌에 차곡차곡 모았다. 그렇게 2011년까지 2년 동안 한푼 두푼 모아진 게 800만여 원. 위생원들은 그해 12월 '따뜻한 겨울 보내기' 모금 행사때 선뜻 내놨다.

이후 해마다 2012년 585만원, 2013년 500만원, 작년 350만원을 내놓으면서 기탁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렇게 6년간 나눔을 실천한 액수가 총 2541만6000원에 이른다.

김 반장은 "가끔 민원인들이 청소한다며 우릴 무시하고 욕할 땐 서럽기도 하다. 작은 돈이지만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고 느낄 때 그간 설움은 말끔히 잊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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