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진희 “멜로 연기, 더 나이 들어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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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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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첫 방송 전 기자회견 때도 말씀드렸잖아요. 최진언은 불륜남이 아니라고요.”

맞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최진언 역으로 활약 중인 지진희는 처음부터 확신에 차 있었다. 30~4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지금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줄거리만 보면 막장에 불륜이 맞다. 젊고 예쁜 후배(박한별)와 바람이 나 아내(김현주)를 버린 재벌 2세 남편(지진희)이 다시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에 기억 상실증, 살인 사건, 재벌가의 음모 등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단골 소재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럼에도 ‘애인있어요’를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멜로 드라마로 칭할 수 있게 된 데는 배우 지진희의 공이 크다. 절제된 눈빛과 느릿한 말투로 여심을 섬세하게 만지고, 절규하고 오열하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선을 구축한다. 불륜남에서 순애보로 거듭난 지진희를 7일 서울 강남의 한 한식당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불륜남에서 순애보로 캐릭터가 역전됐다

이미 시놉시스를 봤고, 최진언(지진희)이 오로지 해강만(김현주)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초반의 너무 센 불륜 이미지가 그대로 유지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진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연기에 집중했다. 다행히 그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불륜남 취급 받던 시절 욕도 많이 들었다던데, 지금은 반응이 어떤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제도 동네 아줌마를 만났는데 눈빛이 달라졌더라. 아 잘 보고 있구나 생각했다.

-김현주와의 호흡은?

감독님이 김현주를 끌어안고 산다. 예쁘다고. 내가 감독이라도 그럴 것 같다. 크게 보면 1인 2역이지만 따지고 보면 1인 4역이나 마찬가지인데, 거부감 없이 도를 넘지 않고 김현주만큼 연기할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완벽한 캐스팅이다. 나중에는 얼마나 깊은 호흡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배우다. 그 정도 연륜에 더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나 역시 부럽고 존경스럽다.

-지진희와 최진언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남자라면 기본적으로 최진언을 싫어할 것이다. 나는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한다. 그런데 최진언은 피해를 주는 사람이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캐릭터가 이해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 한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진언을 이해하며 극복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는?

가슴 절절한, 애틋한 로맨스는 굉장히 하고 싶었던 장르다. 멜로는 끊임없이 하고 싶다. 나이가 더 들어서의 그 나이 때의 멜로가 있을 것이다. 액션 역시 더 늙기 전에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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