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목원 전경.[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오는 15일과 23일 산림생물연구와 전시교육 자료로 이용될 곤충 모식표본과 국내외 산림곤충 표본을 기증받는다고 8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 곤충학 최고 권위자인 강원대 박규택 명예교수와 곤충애호가 주흥재 전 경희의료원장으로부터 그들이 평생 수집하고 소장해온 모식표본과 산림곤충 표본을 기증받는다.
'모식표본(Type Specimen)'은 생물 종을 '신종(new species)'으로 기재할 때 해당 종의 기준이 되는 단 한 개체의 표본을 말한다. 신종이나 국내 미기록 종으로 발표하는 생물의 증거 자료며, 생물연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표본들을 국가기관에서 소장하고 관리한다면, 국내 연구자뿐만 아니라 국제적 연구협력을 통해 그 표본의 가치가 보다 빛을 볼 수 있다고 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박규택 강원대 명예교수의 기증표본 'Faristenia jumbongae Park'. [사진제공=국립수목원]
또 식물 모식표본 68점, 곤충 모식표본 738점 등을 소장하고 있어 국내 최대 산림생물연구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수목원 오는 15일 오전 11시 박규택 박사의 표본 기증식을, 23일 같은 시간에 주흥재 전 원장의 표본 기증식을 각각 열 예정이다.
박규택 박사는 직접 신종으로 기재한 '솔피원뿔나방(Promalactis odaiensis Park, 1980)'을 비롯해 46종에 대한 89점의 대조표본과 국내외 산림곤충표본 9600여점을 기증한다.
주흥재 전 원장은 국내외에서 직접 채집한 나비표본과 평생 동안 촬영한 나비 생태 슬라이드 사진을 포함해 1만1200여점에 달하는 표본과 사진자료를 기증한다.

주흥재 전 경희의료원장의 기증표본 '공작나비(Nymphalis io Linnaeus, 한국)'.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박 박사에게서 기증 받는 산림곤충 모식표본은 국내외 곤충분류학 연구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대조표본으로 이용돼 국제적 공동연구의 중심이 될 것이고, 주 전 원장에게서 기증 받는 나비표본들은 국내 기후변화 연구와 종별 분포양상 변화 연구 및 일반 국민들에게 산림곤충의 중요성과 생물종다양성 교육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이를 우리나라 산림생물연구의 메카인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곤충학 분야 국제적 연구교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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