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1월 수출·입 지표도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며 중국 경기 위축 국면 지속을 반영했다. 수입 감소폭은 전월대비 다소 줄었고 수출·입 지표 모두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이 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11월 수출·입 총액은 2조1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이중 수출 총액은 1조25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3.7%, 수입은 9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하락했다. 무역 흑자규모는 3431억 위안으로 2% 늘어났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수입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경기회복이 아직 먼 얘기임을 재차 입증했다. 전월 대비 수출 하락폭은 0.1%포인트 확대됐지만 수입 감소폭이 전월대비 크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중국 수출, 수입 전년 동기대비 하락폭은 각각 3.6%, 16%였다.
수출, 수입이 동반 하락을 지속하기는 했지만 시장 전망치 보다는 다소 양호한 수준이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11월 중국 수출은 5.5%, 수입 10.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평균 전망치는 수출 5.9%, 수입 12.5% 하락이었다.
올 들어 11월까지 중국 수출·입 총액은 22조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했다. 수출은 12조7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수입은 9조3700억 위안으로 14.4%가 줄었다.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무역 흑자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63% 급증한 3조3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 1~11월 중국 최대 무역파트너는 EU로 총 거래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한 3조1600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그 다음을 미국, 아세안, 일본이 이었다. 국유기업 무역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2.9%나 급감한 반면 민영기업 무역규모는 1.8% 감소해 하락폭이 다소 덜했다.
해관총서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힘이 미약하고 중국 경기 둔화로 내수까지 위축되면서 중국 통상무역이 역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12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 수출입 총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7.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수 위축은 올 들어 1%대를 지속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 각 금융기관은 11월 중국 CPI 상승폭 역시 1.3%의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11월 CPI 상승폭은 국가통계국에서 9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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