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1130억달러(약 133조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추산을 인용해 시나닷컴이 8일 전했다. 이 액수는 전달의 370억 달러에 비해 3배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달러화강세, 중국경기 둔화 등 요인으로 중국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위안화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중국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투입해 이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4383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대비 872억달러 감소했다. 1996년 이후 3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이는 블룸버그의 전망치인 330억달러보다 두배이상 큰 수치다.
다만 중국의 자금이탈액 추정치는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다. 때문에 기관별로 추산액 차이가 크다. 실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 절하가 이뤄진 지난 8월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에서 863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했지만, 미국 재무부는 그 액수가 2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같은 자금유출이 이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4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같은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오전 11시41분 달러-위안 환율은 6.4179위안을 나타냈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위안화 절하 압박과 자본 유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내년 말까지 3조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 슈앙 애널리스트는 "계속된 자본유출로 외환보유액은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며 "역내외 위안화의 추가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딩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시중의 유동성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내년 4~5회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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