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영화 '영웅본색'으로 한국에 알려진 주윤발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잘생긴 외모에 긴 코트를 입고 수 십 명을 상대로 쌍권총을 들고 싸우는 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영웅본색과 주윤발은 한 번 보면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을 봐도 당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찍었던 음료수 광고 '싸랑해요 밀키스'는 순식간에 유행어가 됐고 그후 홍콩배우와 홍콩영화는 우리 생활에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그러던 외국의 슈퍼스타가 이제는 한국의 음악을 부르며 춤을 따라 한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세월이 흘러 홍콩영화는 자취를 감췄지만 어디선가 '싸랑해요 밀키스'를 듣는 순간 그 시절 기억과 감정이 살아나며 잊혀졌던 주윤발이 다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인가 보다.
신곡을 들고 돌아온 싸이의 유튜브 조회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스타일처럼 다시 한번 전세계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비단 싸이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많은 한국의 가수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K-POP을 전파하고 있다.
때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중 FTA에 포함된 지식재산권 부분에 기술적 보호조치와 권리관리정보가 포함됐다. 피해보상에 관한 부분도 명확해졌고 침해한 상대의 이익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법령에서 마련한 기준에 따라 법정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문제가 됐던 저작권에 침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이에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고도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힘들어 수익창출이 어려웠던 한국의 기업들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와 성장동력을 지닌 엔터, 미디어, 게임주를 주목해 보는 것이 좋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