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두고 관측 엇갈려..."쩐의 전쟁" vs "경매가 치솟을 공산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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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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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내년 상반기에 벌어질 이동통신사 간 '주파수 전쟁'을 놓고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기가헤르츠(㎓)의 대역폭 20메가헤르츠(㎒) 등 정부가 5개 주파수에 대한 할당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시장에서는 주파수 가치가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수조원에 달하는 주파수 경매 가격 예상은 현실성 없는 추정이라 지적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2.1㎓ 주파수 대역 100㎒ 폭 가운데 20㎒ 폭만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80㎒는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씩 재할당한다.

이외에도 700㎒ 대역 40㎒, 1.8㎓ 대역 20㎒, 2.5/2.6㎓ 대역 60㎒ 포함 총 140㎒가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 시기는 대략 4월로 전망한다.

특히 2.1㎓ 대역의 20㎒ 폭을 추가로 확보하면 40㎒ 폭으로 추가 장비 투자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지므로 이통사 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또 2.1㎓ 대역은 해외에서도 많이 쓰이는 공통 대역이라 국제 로밍과 단말기 호환이 가능하다.

이에 업계는 2011년과 2013년에 진행됐던 주파수 경매 사례를 들어 20MHz폭을 최소 1조원 이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LG유플러스가 이 대역을 LTE용으로 써왔던 SK텔레콤의 낙찰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2013년에 진행된 90㎒ 대역폭 경매 때 최종 낙찰가 합이 2조4000억원(KT 9001억원, SK텔레콤 1조500억원, LG유플러스 4788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해 내년 주파수 낙찰가 총액을 2조~3조원 돌파도 예상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통사들의 신규 주파수 확보는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방안이다. 신규 주파수 확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및 매출 증가는 신규 주파수 확보 비용 부담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매 금액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라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1년은 LTE 초기 기선 제압, 2013년은 KT의 절박함이 있었다며 2016년은 주파수 보완 개념이라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2011년 경매는 LTE 도입 초기에 글로벌 통신사들이 많이 선택한 1.8㎓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었고, 한도 없는 동시오름입찰이어서 낙찰가격이 1조원 가까이 상승했다.

2013년에는 LTE의 후발주자인 KT가 메인 주파수를 광대역으로 확장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 반영됐다. 그나마 동시오름과 밀봉입찰, 밴드플랜의 복잡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우려보다는 낮은 9000억원에 낙찰됐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2.1㎓를 전국망으로 사용하는 사업자는 없다. 모두 보조망으로 사용 중이어서 2.1㎓ 광대역 조성에 따른 투자비 절감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일정 금액 이상으로 주파수 가격이 올라가면 통신 3사가 2.1㎓ 대역을 포기하고 다른 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더구나 통신 3사 모두 2.1㎓ 를 확보하면 광대역이 2개가 되지만 300Mbps에서 375Mbps로 밖에 속도가 향상되지 않아 소비자 체감이 크지 않다.

​김 연구원은 "1.8㎓ , 2.6㎓ , 700㎒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우려와 달리 내년 총 주파수 할당 가격은 1조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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