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질타 있었나... 베이징 역대 처음 적색 경보, 발빠른 스모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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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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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스모그가 엄습해 빌딩 숲이 온통 부옇게 변한 베이징 왕징의 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모습. 가운데 곡선 형상의 건물은 이 지역 랜드마크인 왕징소호, 그 오른쪽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벤츠, 캐터필러의 중국본사 건물이 줄지어 있지만 구분이 쉽지 않다. [사진=조용성 기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수도 베이징에 또 다시 지독한 스모그가 엄습했다. 이번에 환경당국이 지난달 말과는 달리 발빠르게 역대 처음으로 스모그 1급 적색경보를 내린 데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층의 질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7일 오후 6시에 8일부터 10일까지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모그 경보단계는 '심각한 오염'의 지속 시간에 따라 청색경보(24시간), 황색경보(48시간), 주황색경보(72시간), 적색경보(72시간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중국은 공기질 지수를 0~50 '우수', 51~100 '양호', 101~150 '가벼운 오염', 151~200 '중간 오염', 201~300 '심각한 오염', 301 이상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 등 6단계로 구분한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오염유발 기업 및 건설현장의 가동과 공사가 중단되며, 자동차 운행은 홀짝제가 시행된다. 초중고교의 야외활동이 금지된다. 베이징에 적색 경보를 발령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때문에 중국의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는 주황색 경보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베이징이 이번에 만회를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5일간 지속된 심각한 오염상황에서 베이징 당국이 주황색 경보로 일관하자 "시 주석이 자리에 없으니(아프리카 순방) 경보단계조차 결정못한다"는 비아냥이 폭주했다. 그 탓인지 이번에는 베이징시가 기민하게 적색경보를 내놓은 것. 이런 배경에는 시 주석 등 고위층의 질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는 누리꾼들이 "이번에는 지난달 말 상황보다는 공기 질이 그래도 양호한 것 같은데 적색경보가 등장했다"며 베이징시의 변화된 자세를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스모그는 지난달 말처럼 맹렬하지 않고 순한 맛이어서 견딜만하다"고 느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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