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글족 '2억명 시대'...소형가전 시장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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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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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싱글족 '2억명 시대'를 맞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독신 남녀가 급증하며 '싱글슈머(single + consumer)'로 불리는 1인가구를 경제주체로 한 '싱글 이코노미(單身經濟)'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싱글족이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같은 소비모델의 변화는 제조, 서비스,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민정국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독신 남녀는 2억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 전체 13억6800만명 중 14.6%를 차지하는 규모로, 1990년(6%)과 비교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싱글슈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은 앞다퉈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런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분야가 가전제품이다. 하이얼(海爾)과 샤오미(小米) 등 중국 본토 기업을 주축으로 치열한 업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기간 1인가구용 소형가전 판매액은 전년대비 25% 이상 증가, 높은 성장잠재력을 입증했다.

우리나라 가전업계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우리나라 주요 가전업체들은 1인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냉장고 '슬림스타일'을 내놨다. 싱글족이 주로 소형주택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고려해 폭과 깊이를 일반 냉장고보다 슬림하게 설계했다. 최근 출시되는 냉장고가 대부분 1000리터(ℓ) 대용량인데 반해 슬림스타일은 3분의 1인 336ℓ로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 주력상품은 여전히 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당장은 중국 특화로 싱글족을 위한 가전 판매를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중국 본토 기업이 발빠르게 나서는 만큼, 중국시장 동향에 따라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음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싱글족을 위한 프리미엄 소형 가전 패키지 '꼬망스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만든 'LG 미니빔 TV'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4월 한달간 5000여대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프리스타일 미니'를 출시했다. 프리스타일 미니는 용량을 836ℓ에서 445ℓ로 줄여 1~2인 가구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소형가전 분야에 집중하는 업체 중 하나다. 전체 매출 중 소형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다. 15ℓ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를 비롯해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80ℓ와 120ℓ급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더 클래식' 등 1인가구 맞춤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 현지에 2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한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1인 가전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의 판매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대에 달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는 여전히 프리미엄 가전이 주력상품이나,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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