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80년 역사 후지필름,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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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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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스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이 8일 서울 강남 후지필름 서울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후지필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스 이미징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필름사업을 하다 사업활황기때 사업적 변화를 가져와야겠다는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필름을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제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도출한 사업 중 하나가 화장품 사업이었죠."

8일 서울 강남 후지필름 서울본사에서 만난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스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은 차분한 어조로 설립된지 81년 된 일본 기업 후지필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0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임원 세미나에서 기업의 '변화'를 강조하며 변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후지필름'을 지목했다. 이처럼 후지필름은 국내외에서 적절한 시기에 사업변화에 성공해 장수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임 부사장은 "현재 후지필름에서 필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안 되고, 45%는 의료기, 약품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기술을 한방향으로만 갖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접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확대해 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후지필름은 혁신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슬로건아래 디지털이미징, 광학기기, 헬스케어, 고기능재료물질, 그래픽시스템, 문서관리시스템 등 6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태가 필름기업인만큼 후지필름 카메라의 색 재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색에 민감한 고객들이 주로 후지필름 카메라를 찾는다.

임 부사장은 "고객이 후지필름을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색 표현력, 재현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사진을 찍는 시점에 보여 지는 모습과 사진에 담았을 때 이미지가 달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지필름이 국내에서 집중하는 시장은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이다. 특히 후지필름은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X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이 브랜드를 통해 국내 매출 85%를 올리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X시리즈의 매출 비중이 60%~70%인 것에 반해 높은 비중이다. 이외에 콤팩트 카메라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방수 카메라만을 판매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후지필름이 국내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고객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아예 싼 카메라나 비싼 카메라를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고, 중간 가격대의 제품은 판매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임 부사장은 "우리나라 같이 SLR은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 등과 같이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이 한 쪽으로 쏠리는 국가는 거의 없다"면서 "고객의 가격 저항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고, 돈을 모아서라도 좋은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매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2012년 플래그십 모델 X-Pro1을 시작으로 같은 해 X-E1, 2013년 하반기에 X-M1, X-A1, X-E2를 잇따라 출시하며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2014년 2월 전문가급 미러리스 카메라 X-T1을 출시, 2015년 6월 X-T10을 출시하며 하이엔드 미러리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임 부사장은 "판매수량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SLR을 넘어섰고, 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나 화질차이가 없어졌다"면서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SLR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점점 시장은 미러리스 카메라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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