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삼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 등 외신은 북한이 앞으로 10년간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설 것이라고 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각국 대표단에 김정은 위원장이“ 삼림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북한의 모든 산이 나무로 빽빽한 황금산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 외무상은 앞으로 10여년 간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수준 대비 37.4%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가입국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대 경제난으로 크게 줄었다가 최근 증가세에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직면한 더 큰 환경 문제는 삼림 파괴로 인한 토양침식이다. 1990년대 경제난 때 땔감과 식용 등으로 삼림을 마구잡이로 파괴했다. 위성 사진을 기초로 분석하면 1985년 이래 북한 삼림의 40%가 손실됐다.
지난 2013년 북한을 방문했던 생태학자 마가렛 팔머는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삼림에는 생명이 없고 황량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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