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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주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통계분석을 통한 중견기업 성장요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국내 중견기업의 핵심 성장요인을 파악했다. 한국기업데이터(2002~2013년), 중견기업실태조사(2014년) 자료를 활용해 국내 중견기업의 특성과 성장 간의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제조업에서 약 22년, 비제조업에서 약 17년이 소요됐다. 중견기업 대다수는 B2B 거래 기업(제조업 89%, 비제조업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졸 초임 임금수준은 제조업 2500만~3000만원이 36.8%, 3000만~3500만원 36.8%, 비제조업 2500만~3000만원 38.5%, 3000만~3500만원 24.7%의 분포를 보였다.
평균 재직기간은 제조업 남성 9년, 여성 6년, 비제조업 8년, 6년이었다. 재직기간이 1% 증가하면 매출증가율이 약 0.1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가 1% 상승할 때 매출증가율은 0.45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경우 수혜 기업의 매출증가율이 16%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사업 수혜를 받기 시작한 후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는 일부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활용한 사례분석을 보면 국내 우수 중견기업은 일반 중견기업에 비해 인수․합병(M&A) 추진 경험이 많고, 노동생산성, 1인당 평균 급여액, 경상이익 중 영업외 순이익 비중이 크며, 해외 현지법인수, 특허수, 사회적 책임 활동 실적이 더 높았다.
또 우수 중견기업 사례에 대한 정성분석에선 품질경영, 산업 내 사업다각화, 기술선도, 전문화, M&A 및 전문화 등이 핵심 성장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정주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중견기업 간 B2B(기업대기업) 거래 활성화, 글로벌 무역 마켓플레이스 제공, 중견기업 수준에 걸맞은 적정 임금수준 유지 및 실효성 있는 경력개발제도 추진, 공정한 하도급 거래 환경 조성, 근로소득증대에 따른 세액공제제도 등 합리적인 정책 지원과 중견기업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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