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7조6000억원 증가...11월 기준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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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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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 대출 증가액이 11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 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달에도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졌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지만,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32조3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7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이는 10월 증가액 9조원보다 1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작년(6조900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의 장기금리가 따라 오르고 가계의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단기 정책금리는 당분간 국내경기, 물가 상황에 근거해 미국과 독립적으로 결정될 수 있지만 장기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부채의 부실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71조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동안 6조원 증가했다.

이는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주택거래와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가구로, 10월 1만1천600가구보다 줄었지만 2006∼2014년 11월 평균 거래량 7천500가구보다 훨씬 많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0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000억원 불어났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주춤하다.

11월 말 잔액이 733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은 10월 9조3000억원에서 크게 줄었고 지난 6월(2조3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 폭이 3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2조2천억원으로 비중이 7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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