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경찰 체포 작전이 임박한 9일 오후 3시30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마당과 관음전 사이 계단에 경찰관 60여 명이 배치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조계사는 직원들을 동원해 한상균 위원장이 피신한 관음전 2층과 조계사 경내를 이은 다리를 일부 해체했다. 이 다리를 통해 사람이 오갈 수 없도록 한 조치다.
이제 한 위원장이 있는 피신처로 드나들 수 있는 관음전 출입구는 1층 문 한 곳밖에 없는데, 이곳은 현재 잠겨진 상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경찰은 전날에 9일 오후 4시 이후 조계사 경내에 진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전하며 “강제 집행이기 때문에 조계사나 조계종 입장을 고려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에 형사 100명과 경찰관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 명을 배치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도 수도권 등지 조합원들을 동원해 체포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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