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다 하반기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00~2250을 제시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국가와 아시아 신흥국이 유망 투자처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정책 대응에서 답을 찾다’를 발표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저금리·저성장·저물가가 고착화된 뉴노멀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돈만 풀어서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하반기에는 재정·통화정책이 쏟아지면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은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 경기도 둔화 추세인데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자산시장 전체에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글로벌 경제의 경우 상반기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둔화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각국의 통화 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이 재개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선진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부장은 "미국은 긴축모드, 유럽은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경기모멘텀을 기준으로 보면 유럽 쪽에 비중을 두는게 괜찮다"며 "신흥국은 유가와 관련이 깊은 중남미보단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호재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시장에 대해선 경제 성장세 둔화와 펀더멘털 개선 제한으로 지수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시장은 굴곡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은 코스피의 경우 내년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지만 △원화약세 △주주친화 정책 △장기투자자금 및 외국인투자 유입 가능성 등이 점진적인 우상향 추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수석연구원은 "최근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의 배당정책이 확대된데다 환율도 올라 외국인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환율 환경 개선으로 내년은 중소형주 보단 수출 비중이 큰 대형주가 더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평균 유가는 35달러로, 하단은 20달러대까지 보고 있다"며 "유가하락에 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하이일드 채권·상품시장 등도 덩달아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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