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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문재인 vs 응답 없는 안철수, ‘파국이냐, 봉합이냐’…2가지 변곡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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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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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추락하는 제1야당에 날개가 없다." 신뢰는 이미 바닥을 쳤다. 주류도 비주류도 지도부 '공동화 현상'에 빠졌다. '통합과 혁신'은 간데없고 분열의 깃발만이 남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탈당은 오답"이라며 연일 비주류의 출구전략을 원천 봉쇄했다. 비주류는 '내주 탈당설'을 흘리며 문 대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한쪽에서는 '문·안(문재인·안철수)'의 화해를 촉구하고, 다른 한쪽에선 '문·안'의 공동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파국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문재인 사퇴' 불씨 활활… "이대로는 공멸"

주목할 부분은 '문·안'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각 계파에서 '문재인 사퇴 불가피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문희상·박병석 의원 등 중진그룹과 박영선 의원 등 전·현직 중립지대 의원 그룹인 '통합행동' 내부도 문 대표 사퇴로 기울었다.

'문·안' 파국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 이날 수도권 의원 모임도 마찬가지였다. 지도부를 사퇴한 오영식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정식·김상희·김현미·민병두·우원식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안 전 대표의 탈당 만류와 문 대표 사퇴 내용이 담긴 수도권 전체 의원 의견서를 '문·안'에게 전달키로 했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혜영·박영선·박지원·전병헌 의원 등 전·현직 원내대표 조찬회동에서는 문 대표 사퇴 기류가 더욱 강하게 터져나왔다.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현직 원내대표는 '문재인 사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사퇴 및 친노(친노무현)그룹의 2선 후퇴가 '문·안' 갈등의 첫 번째 변곡점인 셈이다. 이에 따라 당 주류에 대한 '질서 있는 퇴각'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문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날에도 "탈당과 분당은 어떤 명분에도 정답이 될 수 없다"며 재차 비주류의 결단 촉구를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했다.
 

국회 본청. "추락하는 제1야당에 날개가 없다." 신뢰는 이미 바닥을 쳤다. 주류도 비주류도 지도부 '공동화 현상'에 빠졌다. '통합과 혁신'은 간데없고 분열의 깃발만이 남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탈당은 오답"이라며 연일 비주류의 출구전략을 원천 봉쇄했다. 비주류는 '내주 탈당설'을 흘리며 문 대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한쪽에서는 '문·안(문재인·안철수)'의 화해를 촉구하고, 다른 한쪽에선 '문·안'의 공동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파국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안철수 내주 탈당설' 제기… 단, 安도 딜레마 왜?

또한 최고위원회 불참에 돌입한 이 원내대표와의 8일 심야통화에서는 "당무 거부로 왜 지도부를 흔드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에 이어 지도부 '투톱 체제'도 사실상 파국에 휩싸였다. 당 안팎에선 범주류를 제외한 제계파 중 다수가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다른 변곡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여부다.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안 전 대표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시각이 크다. 문병호 의원도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안 전 대표가 다음주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전대)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이른바 '안철수 10대 혁신안'은 이날 당무위원회의에서 격론 끝에 최고위에 위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안 전 대표가 '쫓겨나가는 모양새'를 취하며 '결별 명분'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탈당 명분으로는 부족하다. '반문(반문재인)' 깃발이 탈당 명분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무소속 행보로 '2012년 안풍(安風)'을 재연하며 중도·무당층 흡수전략에 나설지, 이날 당명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딴 '국민회의(가칭)'로 결정한 천정배 신당과 함께할지 불분명한 상태다.

세력도 문제다. 비주류 내부도 '문재인 사퇴'에만 교집합을 형성했을 뿐,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호남 일부 의원을 제외한 수도권 의원들이 추가 탈당에 가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탈당 딜레마'에 빠졌다는 얘기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천정배 무소속 의원(가운데)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 연석회의'에서 회의 시작 전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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