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3년간 호주에 불고 있는 부동산 활황으로 인해 주요도시 중 하나인 맬버른에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맬버른에서 임대료로 인한 수익보다는 매매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집을 비워두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프로스퍼 오스트레일리아의 보고서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4.8%에 달하는 8만 2724개의 가구들이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각 가구의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동안 170만개의 이르는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며, 하루에 50리터미만의 물을 쓰는 가구를 '빈 집'으로 추산했다. 50리터는 화장실 물을 한번 내리고 샤워를 한번 하는 정도의 양이다.
최근 호주의 평균 주택 구매액은 맬버른은 70만 호주달러 (한화 5억 9500만원), 시드니는 100만 호주달러(한화 8억 5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가격상승의 폭은 주춤한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어있는 집들은 주택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공급과잉 현상을 감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가격하락 혹은 경제둔화 위험이 닥치면 최근 증가한 빈집은 호주 부동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거자가 없는 가구들은 쉽게 대량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퍼 리포트의 저자인 캐서린 캐시모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수많은 집들을 빈 상태로 남겨두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며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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