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자사주 매각에 나서며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었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144만3980주를 1주당 8만9700원씩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식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1295억2500만6000원이다.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사주 121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가 보유중인 상장주식을 잇따라 매각해왔다.
지난 9월 24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중이던 포스코 지분 130만8000주를 매각해 2262억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현대중공업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316만5000주도 50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11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184만6000주를 3000억원에 정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중이던 KCC주식 80만3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4368억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현대미포조선이 보유중인 포스코 지분 87만여주도 대량매매를 통해 전량 처분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업계의 장기적인 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경영성과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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