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지자체 중 최초로 부산시는 산하기관인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에 첫 외국인출신 기관장으로 로이 알록 꾸마르 교수(사진)에게 12월 10일 임용장을 교부하고 12월 21일부터 사무총장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임 로이 총장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로 약 26년간 근무했으며, 부산시 국제협력분과위원회,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등 다양한 국제관련 기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인도 출신인 로이 총장은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1980년도에 한국땅을 처음 밟은 후 2011년 1월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10만 번째 외국인이다. 현재 한국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큰딸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원, 작은딸은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신임 로이 총장은 “한국에서 35년의 생활 중 부산에서 보낸 시간은 27년으로 내가 인도에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길다. 오랜 기간 부산에 살면서 부산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지 귀화 이후 늘 생각해왔는데, 이제 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 부산과 해외도시간의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며,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부산이 뉴욕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아시아 지역,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의 교류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임 로이 총장은 “부산에서 국제관련 행사나 학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초청받았는데, 이제 그 전문성을 부산국제교류재단을 통해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신임 로이 총장이 부산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부산사람보다 더 많은 점과 부산시 국제화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인도 등 제3세계 국가와의 국제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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