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11일 4500억 지원 실무협의 진행 예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오는 11일 실무회의를 열고 4500억원 규모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각 채권기관은 지원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개별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내주 중으로 찬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채권액 비율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지원안이 채택되게 된다.

이번 지원액은 과거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가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은 미집행금이다. 지원액은 선박건조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채권액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어 가결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따르면 STX조선에 대한 금융권 여신공여액은 올 3분기 말 현재 4조2878억원이다.

이 가운데 산은이 1조89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농협 8012억원, 수출입은행 7066억원, 우리은행 3788억원, 하나은행 1089억원, 신한은행 963억원, 경남은행 300억원, 광주은행 60억원 및 기타 사채 2700억원이다.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도 3분기 말 현재 1조5000억원에 달한다. RG는 선박을 주문한 선주가 조선사에 선수금을 줄 때 부도에 대비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보증을 말한다.

STX조선해양 여신과 RG를 합한 금융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수준이다.

이번 채권단 회의에 앞서 STX조선 노사는 최근 인력조직 감축과 급여 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STX조선은 조선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고 있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