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ETF 규제보다 시장원리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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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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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는 2002년 처음 도입돼 올해로 13년째 거래되고 있다. 도입 당시만 해도 정착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14년 상장지수증권(ETN)이 나온 이후에는 더욱 다양한 종목이 상장돼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ETF 순자산 규모는 20조를 넘어선다. 사상 최고치다.

상장 ETF 종목 수도 꾸준히 늘어나 현재 201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코덱스200와 타이거200, 코덱스인버스다. 여기에 변동성을 더 늘린 코덱스레버리지도 거래가 꽤 활발하다. 이런 종목은 신뢰도 높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을 뿐 아니라 수익도 다른 종목에 비해 월등한 편이다.

반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종목도 있다. 마이다스 커버드콜, 케이스타 수출주, 케이스타 우량업종, 티렉스 펀더멘탈 200이 대표적이다. 투자자에게 아직 생소한 상품으로 업황에 따른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처럼 외면받는 ETF가 늘어나면서 난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종목은 정리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신중할 필요가 있다. 부진한 ETF를 정리하기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기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다양한 ETF는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더욱이 거래가 미미한 상품은 그냥 둬도 자연스레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ETF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도 자투리 ETF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해 자진 상장폐지에 나설 것이다.

해외에서도 금융당국이 ETF를 정리하기보다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서둘러 당국이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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