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창고형 매장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젊은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해 도심형 매장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페터 아그네프옐 이케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교통 편의성이 높은 도심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을 신년 경영 전략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운전면허를 직접 취득하기보다는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해 이동하려는 경향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또 거리를 지나다 언제든 들러서 구경할 수 있게 하면 구매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기업인 이케아는 지난 1990년대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 마련된 매장이 328곳에 이른다.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기 위해 고속도로 주변 등 주로 도시 외곽에 창고 형태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새로운 전략에 따라 앞으로는 교통수단이 잘 마련돼 있는 도심형 매장이 등장할 전망이다. 일단 스페인, 노르웨이, 핀란드에서 시범운영한 뒤 결과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내 유명 쇼핑 거리 중 하나인 영국 옥스포드 스트리트에는 아울렛 형식의 매장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케아가 지금보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현지시간) 이케아가 발표한 연간 이익지표에 따르면 올해 전체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11.2% 상승해 벌어들인 돈이 319억 유로(약 41조 1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순이익은 35억 유로(약 4조 5200억원)로 추산된다. 최근 웹 사이트와 앱을 통하 온라인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어 지난해 거둬들인 온라인 매출액만 10억 유로(약 1조 2900억원)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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