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내년엔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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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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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LA 윌셔점에서 방문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화장품 선진국 미국이 K-뷰티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닥터자르트 등 중소브랜드숍들의 경쟁 무대가 중국과 동남아를 벗어나 미국·유럽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 중국 및 동남아지역에 집중됐던 해외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오너 경영자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한 판 붙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 이들은 현지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은 7억6276만달러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한국화장품 시장보다는 7배, 중국화장품 시장보다는 2배 이상 큰 규모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미국을 공략해야한다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1순위 공략 대상이다.

내년 10주년을 맞는 토니모리는 미국과 러시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배해동 회장은 평소 "러시아는 유럽진출의 전진기지로, 미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관문으로 반드시 두 지역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 회장은 1주일에 4일 이상을 러시아 및 중국, 미국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 결과 토니모리는 현재 미국 뉴욕·맨하탄·비버리힐스·샌프란시스코·보스턴 등에 초대형매장 7곳과 세포라(초대형 화장품 편집숍) 300여개에 입점해있다. 저렴한 가격과 한국 화장품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은 브랜드 최대 강점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세포라 매장에서 판매된 입술모양의 립밤은 주당 1000∼1300개씩 팔려 나가며 5개월만에 누적 발주량 20만개를 달성했다.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10개 주요도시에서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 매출 역시 지난해 60억원으로 전년동기(10억원)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승산도 결국 화장품 선진시장에서 얼만큼 인정받느냐에 달려있다"며 "내년에는 미국과 러시아, 멕시코시티, 중동 등으로 진출국을 다변화하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산타아니타, 로스앤젤레스점 등 미국에 잇따라 매장을 개설했다. 창립 초기부터 미국 본토를 공략해야 해외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정운호 대표의 주장 덕분이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에서 12곳의 매장을 운영중인데 올해만 LA 점 등 5곳을 오픈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국을 제외한 1순위 공략 국가는 미국"이라며 "미국 시장 집중 육성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 입점 등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화장품 업체 해브앤비가 운영하는 닥터자르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도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 더욱 고삐를 죈다.

닥터자르트는 2012년 세포라에 입점해 현재 미국 740여개 매장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내년부터는 에스트로더의 투자를 받아 해외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샷도 론칭 1년만에 세포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지역에 단독매장 25개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토니모리가 최근 오픈한 미국 뉴욕 플래그쉽 스토어 모습. 토니모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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