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왜 1사1교 금융교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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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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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년 전부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은 반복되는 금융위기와 금융사고, 금융상품의 복잡다기화 등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금융에 대한 기본지식은 현대인이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하나의 교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이 후진성을 극복하고 발전하려면 금융에 대한 국민인식부터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부터 금융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그 실행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교과과정에 금융관련 내용을 보강하자는 것, 금융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자는 것,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것 등이다. 모두 의미 있는 방안들이지만 미흡한 측면이 있다.

금융교육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건을 갖춘 실행방안이 필요하다.
첫째는 ‘조기교육’이다. 저축과 건전한 소비습관, 합리적 의사결정과 자기책임원칙 등은 어려서부터 체득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실용교육’이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암기하고 시험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을 전수하고 배우게 해야 한다. 셋째는 ‘풀뿌리 교육’이다. 금융지식은 누구나가 갖추어야 할 교양이 되고 있는 만큼, 금융교육은 도시나 농어촌 구별 없이 전국의 모든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 넷째는 ‘지속 교육’이다. 이벤트성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라, 연령별 수준에 맞는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짐으로써 국민들이 금융마인드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조기-실용-풀뿌리-지속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1사1교 금융교육’이다. ‘1사1교 금융교육’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2만5000개 이상의 금융회사 본·지점이 1만1000여개에 이르는 인근의 초·중·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을 실시하거나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또는 후원 방법은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다. 사례중심의 실용적 금융지식 강의, 금융뮤지컬 공연, 금융회사 점포 견학, 금융백일장 개최, 금융동아리 후원, 금융지식 우수학생 해외연수기회 제공 등은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금융교육에 필요한 교재나 매뉴얼, 강사 교육 등은 금융감독원이 지원한다.

‘1사1교 금융교육’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은 금융현장경험을 갖춘 금융인 교사로부터 실용적인 금융교양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본업에 적합한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음은 물론, 금융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무형의 금융인프라를 확충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실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맞추어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금융교육전담관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1사 1교 금융교육’은 금융회사들이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전국의 금융회사와 학교를 대상으로 ‘1사1교 금융교육’ 참여를 신청받아 이미 150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11월부터 지난 7일까지 2차 참여 신청을 받았다. 물론, 1사1교 금융교육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미흡한 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유용성을 널리 알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하고 백년이상 지속될 수 있는 실용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아무쪼록, ‘1사1교 금융교육’이 큰 성과를 거두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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