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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시골편지]물푸레나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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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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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겨울비 시작하는 오후
지하철을 타고 눈꽃 피는 역에 내려
들른 책방에서는
한 겨울에도 물푸레나무가 자랐다


푸른 물푸레숲에서 그대를 만나
나선 거리
우산 없이 황사비가 내려
황사로 무거워진 어깨로 마주 앉아
종로빈대떡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그만 헤어져야겠다,
밤이 오기 전에”


“살다 그리운 날 첫눈 내리면
그대 파란 우산을 쓰고
물푸레나무 책방서 다시 만나,
기억해,
꼭”


약속 하고 이별을 하고
문득 첫눈 내리면
물푸레나무처럼 서서 기다리는
그대 있을까


물푸레나무를 심는다.


-----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해 '물푸레나무'라 불리는 나무는 시골서 쓰임새가 아주 많았다. 도끼자루나 지게작대기, 도리깨날 등으로 주로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고급가구재로 인기가 아주 높다. 도시에 살 때 도시 생활이 힘들어지면 내 살던 시골마을의 물푸레나무를 자주 떠올랐다. 그때를 추억해 보았다.

물푸레나무 기억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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