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간 1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으나, 감염병 발생시 제주 위생당국의 안전 매뉴얼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더 많이 걸리는 병으로 식중독, 일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다. 감염된 사람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9시께 제주시 해안도로 A식당에서 돌돔과 광어회를 먹은 이모씨(40대, 여) 외 9명이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로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인 3일 새벽 2시 3분께, 그리고 한 시간여 뒤 1명과 오전 10시께 3명 등 모두 14명이 병원을 찿았다.
이들은 병원에서 식중독 의심증상에 따른 혈액검사를 받았고, 검사후 1시간 후에는 이들의 먹은 음식물을 바탕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변 검사 등 복잡한 노로바이스 검사를 타지역 등에서 받기로 떠난 후 제주시 보건당국이 이 사실을 안 지는 하루가 훨씬 지난 4일 오후 3시께 그것도 식당 주인의 자진 신고로 해서 알 수 있었다.
환자 14명의 상태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굳이 우리가 알려고 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자칫 초동 대처를 못해 감염병으로 화를 키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요즘 시대에 119구급대와 병원이라해도 신원을 알려주지 않는다” 며 “식당을 점검해 환경, 종업원 위생 등 철저한 검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여부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결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자들은 “책임회피 하는 소리”라고 따졌다.
환자들은 “시 위생과에서 은폐할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며 “환자들에 대한 검사는 무시한채,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자진 신고한 식당에 가서 칼, 도마 등 위생검사를 한다는데 서로 짜고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식당 영업주는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시로 상태를 확인했다. 환자들은 다들 호전됐다고 한다”고 그간의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로바이러스가 하루 정도의 잠복기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데 다른 곳에서 감염될 수 있는 게 아니냐. 자칫 우리 식당이 억울할 수 있다” 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환자 중 이씨 등 4명은 남상인내과의원, 새서울외과의원, 박상수내과의원, 김현지내과의원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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