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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국립현대미술관 신임관장 “어떠한 검열도 반대, 표현의 자유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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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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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어떠한 검열도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킬 것이다. 예술가들과 일할 때 이러한 부분은 특히 중요하다”

자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에 임명된 마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관장 재직 시절 스페인 국왕을 풍자한 작품의 전시를 지연시켜 정치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후로는 국내 미술계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리 신임 관장은 “당시 큐레이터가 특정 전시 정보를 숨겨 전시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사건이 커졌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임했다”면서 “특정 큐레이터를 해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관장직에서 물러난게 3월23일이고, 큐레이터가 해임된 것은 4월1일이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스페인을 떠나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마리 관장은 “한국은 가장 매력적인 나라다. 미술계에서도 가장 역동적이다”라며 “업무 스케일이 바뀌었지만 동기 부여가 됐다. 큐레이터나 작가들, 미술관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마리 관장은 현재 한국현대미술이 처한 현실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마리 관장은 “한국에는 많은 유능한 작가들과 작품이 있지만 이것을 외국과 연결해주는 링크가 없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찾아 외국에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은 생산자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콘테이너가 아닌 생산자로서 구축되길 원한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집중할 것이다. 또, 교육하는 미술관이 돼 관람객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술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마리 관장에 대해 ‘미술계의 히딩크’란 평가를 하고 있다. 마리 관장은 이에 대해 “예술계는 경쟁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참 잘했다’란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한국을 떠날 때 관장으로 기억되지 못하더라도, 미술관의 전시와 프로그램이 훌륭해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 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12월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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