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첫 여성 참정권 역사적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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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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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보수주의로 극적인 변화는 힘들 듯

[사진=BBC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1932년 건국이후 처음으로 여성에서 참정권을 보장했던 사우디의 지방의회 선거가 여성 투표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CNN 등 외신은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 중 여성의 투표율이 81.6%로 남성의 44%를 두배 가까이 됐다고 13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처음 후보로 등록한 979명의 여성 후보 중 17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현지언론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여성 당선자를 낸 곳은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주의 북쪽 마드라카 선거구를 비롯해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상업도시 제다, 북부 알자우프, 동부 알이흐사 등 전국에 고루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참정권 허용은 2011년 압둘라 전 국왕의 내놓은 개혁안에 따른 것이다. 이는 여성들이 대학진학과 취업 등 공공의 영역에서 좀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 참정권 확보가 사우디 양성평등의 획기전인 전환점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왕권 정치와 보수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참정권이 곧바로 여성권리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압둘라 국왕이 여성 참정권 보장하기 전에 이슬람 율법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사우디의 그랜드 무프티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악마에게 문을 여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637명으로 참정권이 부여된 18세 이상 성인 여성의 2%에 불과하다. 이는 135만5840명에 달하는 남성 유권자 수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등록인구가 적은 것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성 유권자가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남성 보호자(아버지나 남편 등 남자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남성 보호자가 여성의 선거 참여에 부정적이라면 그 여성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여성 후보들도 어려운 선거운동을 벌였다. 가족을 제외한 여성의 대외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사회 관습 탓에 90%에 달하는 남성 후보자들에게 대면 유세를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들은 SNS 등을 사용한 간접적인 홍보방법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지방의회 의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6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3분의 1은 중앙 정부에서 직접 임명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원들은 입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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