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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전셋값을 견디지 못해 경기도로 이삿짐을 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해당 지역 전셋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신천동 공인중개사. 사진=아주경제DB
내년부터 강남권 아파트의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된다.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이 지역에서 이주를 앞둔 가구는 대략 1만1374가구다.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공급은 줄어드는데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심각한 전세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강동구 고덕 주공3단지에서 2530가구가 이주를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구·강동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4구에서 4128가구가, 과천시에서 4666가구의 이주가 시작된다.
반면 내년에 서울에 입주할 물량은 총 2만3665만가구로 올해 2만1084가구보다 약 12% 많은 것이지만 가구 수로는 2500여가구에 그친다. 인천은 입주물량이 올해 1만2127가구에서 내년에는 37.2% 감소한 7618가구가 공급된다.
A 대표는 "고덕 주공3단지에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대체적으로 주민들이 고덕동, 암사동, 천호동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며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전용 82㎡ 평균 전셋값이 5억원대 초반이고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에는 3억2000만원가량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전세가 거의 없어 인근의 하남이나 구리로도 많이 이주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가파르고 내년까지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이주 대기 물량이 많아 전세난은 지속되고 전셋값 상승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1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강남4구 전셋값은 16.9% 올랐으며 과천은 1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13.0%와 서울 16.3% 보다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해 가구당 평균 전셋값이 강남구가 1억1000만원, 서초구 1억, 송파구는 9000만원, 강동구 7000만원, 과천 6000만원 가량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고 정비사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이주가 많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전세난이 조금 더 이어진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정부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자가이전을 막는 벽을 더 높인다면 그 수요가 월세나 전세로 몰리며 외곽지역으로 이주를 하게되면서 수도권은 전셋값이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자체의 이주시기 조정 등 전세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함영진 센터장은 "이주수요로 인해 전세난이 심화되면 국지적 불안증상이 올 수도 있다"며 "정부는 그 지역의 일정 부분에 대한 입주시기를 당겨서 임대아파트 물량을 받을 수 있게하거나 가격상승 불안 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수요자 입장에서도 정비사업 진행정도, 재계약 시기 등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끔 미리공지해 수요자들 스스로 이주시기 조정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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