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행복도시 최대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세종 중앙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자칫 시민단체 간 첨예한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동안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환경단체 등이 ‘금개구리 서식지 논 습지 보존’과 관련해 주장을 펴오다 2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협의회단체'를 공식으로 발족했다.
14일 오전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공식 출범했다.
이 단체는 “세종시는 세계의 도시건설 트랜드를 선도할 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도시의 중심을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기획하고 2007년 ‘오래된 미래’를 선택했다”고 설명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논 습지가 포함된 공원의 존재는 도시설계 당선 공모작의 차별되는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또 생태습지공원이 금개구리를 비롯한 7종의멸종위기보호종과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인간과공존하고 특화된 세계유일의 창조적 공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체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모임의 취지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렸다.
-지난 3일 중앙공원 다자협의회에서 협의된 사항과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청)가 제안해 시민모임이 받아들인 1, 2단계사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가?
“중앙공원 북측 1단계 사업구역으로 지정해 우선 착공하는 것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2단계 금개구리서식지인 사업구역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생태학습지의 연구가 필요하다.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는 사업구역이다.
-그렇다면 행복청과 다자협의체를 통해 협의된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다는 것은 차후 물리적인방법도 동원하겠다는 수순인지.
“물리적인 방법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대체서식지를 주장하는 소수의 시민들을 설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근본적인 절차를 밟아나가겠다.”
-대체서식지를 주장하는 ‘중앙공원바로만들기시민모임(시민모임)’의 서명운동은 벌써 3000여 명을 넘게 돌파하는 등 위세와 결집력이 대단한데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소수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고 오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과 진정성 있는 대화로 풀어나가겠다.”
-중앙공원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기관 등 다자협의회에서 자리를 함께해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밖에서 시민단체를 조직해 대응하는 것은 시민단체 간 싸움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는데.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 등 공 기관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거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연구용역 내용공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
-금개구리 개체 수는 얼마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나.
“금개구리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생태면적에 따른 개체 수 보다는 서식환경이 어떻게 보존되느냐가 중요하다.”
-이 단체의 조직을 공개할 수 있나.
△상임대표 임효림 세종참여 시민연대 상임대표, 최권규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공동대표 참가단체 대표
△집행위원장 임비호 세종YMCA 시민환경위원장
△집행위원 김수현 세종시민연대 사무처장, 손경희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이순열 세종시그린리더 협의회장
△사무처장 김지훈
이 단체의 기자회견에 앞서 행복청은 지난 3일 행복청과 세종시, 시민모임 등 다자협의를 갖고 중앙공원을 2단계로 쪼개 조성하겠다는 협의를 했다.
이 내용은 체육, 문화시설이 집중된 중앙공원 북쪽은 1단계 사업으로 내년 6월 착공하고, 금개구리서식지인 북쪽 2단계 사업은 내년 초 금개구리 개체 수 등 파악해 생태환경에 대한 서식지 적합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이 금개구리 서식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자협의를 통해 물꼬를 트는 듯 했다, 그러나 다자협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종생태도시시민연합회’의 발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