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11일 중국을 전 세계 ‘인터넷의 적’으로 규정하며 중국 정부가 언론의 자유 방면에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이러한 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4일 보도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벤자민 이스마일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은 “이러한 대회는 시작할 때부터 공신력이 없었다”며 “진정한 목표는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인터넷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중국에선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는 등 인터넷 통제가 심각한 편이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난달 중국을 세계 인터넷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국가 1위로 꼽기도 했다.
세계인터넷대회는 중국 정부가 BAT 등 자국 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인터넷 강국을 제창하며 지난 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다.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중국 측에서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BAT 기업인을 비롯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시스코, 퀄컴 등 세계적인 IT 기업인도 참석한다. 다만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구글·페이스북·트위터 기업인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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