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총력화…해외 법인장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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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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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찮다. 현대차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출범식에서 전면에 나선데 이어 그룹의 수장이자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 대신 내년 사업방향을 논의하는 ‘해외 법인장 회의’까지 주재했다.

그는 최근 할아버지인 고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등 가족 대소사는 물론 그룹내 굵직한 일까지 도맡으며 경영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14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 주재로 현대차 하반기 해외 법인장 회의가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하반기 현대차의 해외 판매상황을 보고받고 내년사업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글로벌 실적 점검 및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매년 상반기(7월)와 하반기(12월) 두 차례 정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했다.

상반기까지 만해도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 주재하에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도 당연히 정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지역별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판매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정 회장 대신 아들인 정 부회장이 현대차 해외 법인장 회의를 총괄했다. 내년부터 그룹내 정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을 결정하는 회의 전면에 나선 것은 현대차의 내년 주력 목표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에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해외 법인장들에게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작품이자 플래그십 세단 ‘EQ900(해외명 G90)’를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출시함에 따라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현대차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 출시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 공략 강화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인 고 정 명예회장이 국내 첫 고유 자동차인 ‘포니’로 현대차의 태동기를 이끌었고, 아버지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생산·판매 800만대 및 세계 자동차업계 5위에 올려놓았다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패는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세계적 자동차의 높은 벽을 깨야한다”고 세계 고급차 시장을 정조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외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만큼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 11월까지 현대·기아차는 총 719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수치로 820만대 목표 달성에는 못 미치지만 2년 연속 800만대 판매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도 이날 이형근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해 미국과 중남미에서 판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를 받은 뒤 내년 판매 목표를 포함한 사업 계획을 확정해 내년 1월 4일 시무식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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