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TV 많이 보는 아동일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아동용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캐릭터 대부분이 탄산 음료를 마시며 이를 본 아동들이 캐릭터를 따라서 탄산 음료를 마신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연적 수분 섭취 위원회는 최근 연구를 통해서 TV를 많이 보는 아동일수록 탄산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신다고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아동용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탄산 음료를 마시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는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3000분에 달하는 TV 프로그램들을 분석했고 이 중 CBBC와 CITV에서 방영된 아동 프로그램 450분이 포함됐다.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TV에서 프로그램 등장 인물이 음료를 마시는 경우 3번 중 2번은 탄산 음료며 물을 마시는 장면은 5번 중 한 번 나올까 말까하다고 분석했다.
의사 대부분은 아동용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정크푸드(고열량·저영양 식품)가 아동 비만의 주범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다. 자연적 수분 섭취 위원회의 심리학자 엠마 케니는 “유명 프로그램 속 캐릭터의 행동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는 특히 어린 세대일수록 심각하며 어린 세대들은 종종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롤모델로 삼아 행동을 흉내낸다”고 말했다.
앞서 리머릭 대한이 수행한 연구에서도 아동용 프로그램에서는 먹는 장면이 4분마다 등장하며 캐릭터들이 먹는 음식의 대다수는 정크푸드라고 지적된 바 있다. 정크푸드를 먹는 모습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68.2%)이고 그 다음은 10대 청소년 프로그램(54%)이었다.
TV프로그램이 아동 비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영국 정부는 방송사들이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보건 장관 제레미 헌트는 최근 영국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인만큼 공영방송 BBC가 아동 비만 감소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동용 채널을 보유한 방송국들이 프로그램에 공공 보건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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