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인 ‘김한길계’가 주목받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격 탈당하면서 비주류 중 계파 결속력이 강한 김한길계가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김한길계는 주승용 전 최고위원(전남 여수시을)과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서울 마포갑)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변재일(충북 청원) △안민석(경기 오산) △이상민(대전 유성)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최재천(서울 성동구갑) 의원 등 10여명에 달한다.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그룹에 비하면 소규모이지만, 당내 핵심 요직을 차지한 만큼 세력 역학구도의 비중은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 안팎에서 김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탈당 러시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여부와 관련해 “제 거취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저도 좀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탈당한 지난 13일 “야권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내 23명의 의원들과 함께 중도신당 창당에 나선 바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문병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안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결국 야권) 신당 쪽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운영위원장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언급하며 “우리는 새 길을 가려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많은 분들과 함께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며 “새 길을 가려는 분들이 정치적·정책적 비전을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널리 함께할 수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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